차차의 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투본강 선라이즈 투어(ThuBồn River Sunrise tour) 시작부터 불안불안하다 끄어다이에서 두이하이어촌까지 보트를 타고 투본강의 해돋이를 감상하고 포토그래퍼에게 사진을 배울 수 있는 투어였는데 태풍이 불고,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기고, 논밭이 호수로 변해버린 기간에 방문한 호이안이라 배를 타는 일정은 취소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일정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불안함이 컸다. 코코리버방갈로의 친절한 주인이 내일의 일정을 묻더니, 갑자기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서 바꿔주면서 여기에 이름을 얘기해주면 내일 투어 픽업을 올거라고 했다. [아니, 우리는 이미 예약을 했고, 결제도 마쳤어. 우리가 예약했던 투어에서 픽업을 올 예정이야][응 괜찮아. 여기에 이름을 얘기하면 내일 픽업을 올거야.] 투어를 이중으로 예약하게 되는건가, 이정도면 친절도 투머치인것 같은데... 더보기 호이안 미선(My Son)투어 고속버스가 너무 싫어. 사실 미선투어는 취소할 뻔 했던 일정이였다. 전날 빗속을 걸으며 신나게 돌아다닌건 좋았지만, 체력이 빠르게 방전되기도 했고 데이 패키지로 예약했던 투어인데 유적지라는 것 이외에 다른 사전지식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학창시절에 국내의 역사적인 유적지들을 소풍이나 체험학습으로 갈 때 마다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기도 했었고, 대단하다는 국보급 유적들을 보면서도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탓이리라. 굳이 국내에도 널려있는 그저그런 유적지를 해외까지 와서 투어로 돌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고 거기에 쉬고싶은 마음이 더해지면서 투어를 취소하고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언니는 기왕 왔으니 일정을 다 소화하길 원했고, 한명이라도 가고싶다면 그 일정은 빼서는 안된다는 .. 더보기 비오는날의 호이안 기록적인 폭우도 여행을 막을 순 없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이 말 만큼 정확하게 상황을 표현할 다른 단어는 없을것이라고 확신한다. 베트남은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고, 강이 범람하고, 도로가 사라졌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호이안만은 맑은 날씨이길, 평소에는 믿지도 않는 온갖 신에게 기도했는데 신은 공평하다. 필요할때만 찾는 인간의 기도는 신에게도 들리지 않는 것인지 기도는 별 의미가 없었다.달리는 차창 밖에 보이는 대부분의 논,밭이 물에 잠겨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 장난으로 저기는 ㅇㅇ호수야 라고 말한다면, 아 그렇구나~ 라고 바로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은 풍경. 호이안에서의 일정이 괜찮을까, 시작하기도 전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을 풀면서 .. 더보기 나트랑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Your father took a bus to Ho Chi Minh City.] 무엇보다 완벽했어야 했던 무이네의 지프투어에서 아버지의 알콜의존증을 마주하고 각자의 분노와 상처를 다독일 새도 없이 아버지는 무이네에서 홀로 한국행을 선택했고, 그렇게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아버지는 이 여행 내내 베트남어는 커녕 영어 한마디도 안하고 감사인사조차도 한국어를 고집하셨고, 시각장애인이며, 노인이다. 혹여 말도 안통하는 해외에서 길이라도 잃으시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에 온 동네를 이잡듯이 뒤지고 있었는데 그에게서 호치민 가는 버스를 타셨으니 벤탄시장의 이름을 알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래도 그때까지만해도 이 양반이 거짓말을 하시고 근처에 계시나보다 싶었고, 대체 어디시냐 모시러가겠다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더보기 무이네 화이트샌듄 까탈스런 동행인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그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은 슬리핑버스다. 하지만 바퀴벌레가 나오고, 키가 큰 사람은 다리조차 펼 수 없는 불편한 이동수단임을 알고 있었고, 무이네에 도착하고 몇시간 뒤에 사막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기에 아버지의 체력을 고려해 우리는 차량을 렌트했다. 호치민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를 픽업온 차량은 12인승정도 되보이는 커다란 벤. 아무도 없는 커다란 벤에 3명이 누워서 무이네까지 이동할 수 있었으니 나름 쾌적한 여행 아닌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나라라 그런지 메일 하나를 보내도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았는데 그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였다. 여기서 무이네까지 꽤 긴 시간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하니 한숨 주무시라고 말하고 각자 .. 더보기 부온마투옷 드레이 삽, 드레이 누 폭포 (Buon Ma Thout Dray Sap, Dray Nur Waterfall) 천마리의 나비가 춤추는 곳 부온마투옷의 숨은 휴양지에서 1박을 하고,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다는 부온마투옷 시내로 숙소를 옮겼다. DRAY SAP, DRAY NUR 폭포를 이동하는 교통편이 마땅찮아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전날 호텔 로비에서 차량과 기사를 대여하는 데 성공했고, 다음날 아침 픽업을 온 기사는 조용하고 착해보였다. 시내에서 벗어나고 한참을 달려 구불구불한 산길로 들어섰는데 길가에 수천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초록색 나무가 가득한 산길에 셀 수 없을만큼 많은 나비가 길고 긴 산길을 달리는 내내 춤을 추는 광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고, 아마 살면서 두번다시 보기 어려울 광경이리라. 어글리코리안은 가까이 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DRAY NUR는 아름다웠.. 더보기 Merkat Tapas Restaurant, Danang 짜증나는 비 오는 날, 제법 낭만적인 저녁식사 베트남 일정의 팔할은 태풍이였다. 내가 베트남에 묵는 동안 뉴스에 '홍수 속 서핑을 즐기는 베트남인'이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비를 맞으면서 돌아다니고 축축하게 젖은 옷가지와 눅눅하고 무거운 가방이 익숙해질수록 원인모를 우울함이 커져갔다. 사실 원인은 명확했지만, 모른척 넘어가는게 서로를 위해 좋을 일이였을터. [비온다고 호텔에만 있기싫어!!!!]를 외치는 언니를 위해, 한 없이 우울하게만 있을 수는 없는 나를 위해 맛있고 특별한 저녁을 먹고싶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뒤지고, 구글지도를 뒤져가며 찾아낸 곳은 다낭 시내의 스페인 요리점 'Merkat' [엄청나게 색다르고 맛있는 스페인 요리집입니다.] 와 [트립어드바이저 1위 까지는 아니.. 더보기 나트랑 아이리조트 온천(I-Resort, Nha Trang) 가장 기대했던곳, 가장 가기 싫었던 곳 나는 항상 해외여행을 가면 온천이나 스파를 일정에 우겨넣는다. 일본에서 오오에도온센에 갔을 때 사실 찜질방과 다를게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했었던 것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온천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것도 아닌데, 꼭 온천이나 스파를 일정에 넣고서야 만족한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의 온천은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저시력자인 아버지를 모시고 떠난 첫 해외여행에서, 가장 좋은것과 가장 맛있는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일하며 온갖 삭신이 아플법한 그에게 따뜻한 온천욕을 선물하고 싶었다. 본인의 사물함 위치를 찾는 것, 입구와 출구를 찾는 것, 옷을 갈아입는 것 등 사실 신경쓰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였지만, 한국인이 많이 가는 온천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