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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일상

모란역 댄스연습실 발레를 배운지가 벌써 6개월 쯤 됐나보다. 나는 원래 흥이 많은 인간이라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몸이 둠칫둠칫을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춤을 잘 추지 못하고, 춤추는것을 그닥 즐기진 않는 편이였다. 춤을 춘 기억이라면 학생때 HR시간에 한국무용을 배웠던 기억을 제외하고는 최근 다녔던 회사의 송년회 무대에 서기 위해서 동기들과 같이 롤리폴리를 연습해서 췄던 기억이 나는데 그건 그다지 즐거운 기억은 아니였다. 언니가 발레를 배워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을때도 선뜻 수락하지 못하고 거절했었는데 내가 발레를. 그것도 6개월이나 꾸준히, 재미있게 하게될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입문반이 매트+발레바만 몇개월을 한다고 하는데 내 발레 선생님은 매우 의욕적인 분이라 발레바 + 센터 + 무용작품을 번갈아가면서 하셨고.. 더보기
자유도는 없는 자유수영_탄천종합운동장 수영장 나는 수영을 좋아하고, 해외여행을 가면 항상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찾는다. 사람이 적은 수영장에서 물위에 동동떠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물살과 햇빛을 온몸으로 느끼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수영장 물 속으로 깊게 잠수해서 수영장 물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좋다. 수영을 연습해보겠다고 수영장을 왔다갔다 하다가도 마지막에는 그저 물 위에 동동 떠있거나 물 속에서 잠수해 있곤 하는 걸 보면 아마 나는 전생에 해달이였나보다 ㅋㅋ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에서도 나는 똑같이 수영을 시도했는데 수영하는 법을 다 잊어버린건지 이제 더는 물 위에서(물 속에서) 편안하게 있기가 어려웠다. 사실 나는 한번도 수영을 잘 해본 적은 없고 그저 언니한테 배운 배영만 포도시 하는 편인데 이번엔 그마저도 .. 더보기
코로나 확진일기(코로나 증상 부터 입원까지)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2년을 버티면서 나는 아무래도 항체 보유자인가보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수많은 확진자중에 한명이 되어버렸다. 언제 걸린걸까.. 지난주에 사장님이 코로나 확진이 됐다가 사무실로 복귀하셨는데 그때였을까 아니면 지하철에서 콜록대던 아주머니가 신경쓰였는데 그때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지지난주에 지인 생일파티때였을까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의미가 없는건가. 회사에 양성통지서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잰 첫 체온은 37.9도 아직까지는 목이 좀 간질간질하고 기침이 좀 나는 정도 병원에서 받은 감기약을 먹고 누워있으면서 오만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오미크론은 목을 칼로 써는것처럼 아프다던데 음식 맛을 못 느낀다던데 냄새도 안나고 깨어있는게 진짜 괴롭다던데... 걱정만 .. 더보기
코로나19 백신접종 일지(화이자) 이 글은 접종 후 신체변화를 기억나는대로 서술한 글이며, 추후에 혹여라도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 의사나 보건당국에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단순 기록용으로 작성한 글이라 읽기에는 매끄럽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접종일시 : 2021-09-29 14:00 1차접종 접종장소 : 수정구 예방접종센터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아주 짧은 의사 문진을 했다. 접종센터에서 체온측정도 없고 대기자간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서 불쾌했지만 대기는 짧았다. 의사 문진 시 평소 약물알러지(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있음을 얘기하며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의사는 증상도 묻지않고 아주 대수롭지 않게 "그 약만 안드시면 괜찮은거잖아요? 상관없어요." 라고 시큰둥한 반응이였다. 사실 접종전에 다니는 병원이나 지인등을 통해서 페.. 더보기
코로나19 - 인적이 끊긴 한강의 데이트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적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데이트를 하기도 애매하고, 데이트를 할만한 장소를 찾기도 어렵다. 사실 데이트를 하더라도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고, 최대한 차에서 내리지 않는 선에서 잠깐잠깐 얼굴만 보고 헤어졌는데 남자친구가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만나기도 어려워졌고 슬슬 인내심과 짜증의 한계가 올라올 즈음. 우리는 마스크를 챙겨쓰고 한강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으면 차에서 내리지말자.] [응 그냥 가서 본걸로 만족하고 돌아오자.] 최근의 데이트는 항상 이런식이였기에 이번에도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냥 돌아올 각오를 다지며 도착한 한강의 야경은 여전했다. 늦은 시간이여서 였을까. 아니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 더보기
코로나19 - 자가격리부터 선별진료소 검사까지 경험담 검사 전 증상과 상황지각을 면하기 위해 오전에 탔던 택시가 문제였을까... 택시기사님이 마스크를 안쓰고 기침을 하고, 창밖으로 가래를 쉼없이 뱉어댔다. 코로나19로 나도 부쩍 예민해져 있던 상황이라 그런 기사님의 행동이 되게 찝찝하고 불쾌했는데 바로 그 날부터 갑자기 감기 증상이 시작되었다. 미열, 인후통, 심한기침, 몸살증상 딱 알려진 코로나19(우한폐렴)의 증상이였고, 두려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1339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연결된 상담원은 제법 친절하지만 사무적인 톤으로 나에게 몇가지를 물었다. 1.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2. 대구지역에 방문했거나, 대구지역 사람을 만난적이 있는지 3. 신천지 교인인지 4.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질문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했고, 상담원은.. 더보기
담낭결석, 제거수술 일지 수술 전 증상 및 경위 언제부턴가 식사를 하고 나면 심한 더부룩함과 복부팽만감이 있고, 어느정도 소화가 되면 명치 부근의 심한 통증으로 인해 식탐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지속되는 복통과 하루도 빠지지 않는 설사로 지쳐 수많은 병원과 응급실을 왔다갔다 했는데, 진단명은 병원에 갈 때마다 바뀌었다. 상세불명의 위 통증 및 위염상세불명의 복부 통증 및 위 통증초기 맹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1차, 2차 병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받은 진단명들을 보며, [아 내가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차서 슬슬 몸에 고장 신호가 오나보다.. ] 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회사에서 사원들 대상으로 종합 건강검진을 하면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했었는데 검진센터에서 담낭에 1.54cm의 결석이 발견되었는데 꽤나 큰 결석이니 꼭 병원에 가.. 더보기
병원에서 장기 적출될뻔한 이야기 2주전부터 밥을 안먹어도 복부팽만감이 들고 복통이 심해서 퇴근길에 동묘에 있는 내과의원에 갔었다. 진단명은 역류성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염. 위약을 처방받아 주말동안 복용했는데 복부팽만감은 사라졌지만 찌르는듯한 복통이 계속 남아있었고 회사 근처의 조금 더 큰 동서울병원으로 갔다. 진단명은 상세불명의 소장염. 수액을 맞던 중, 약 부작용이였는지 실신을 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와서 두세개의 주사제를 더 추가하고 내 이름을 막 부르고 있었다. 어지럼증이 가실때까지 두세시간 더 누워있다가 완전히 괜찮아지면 가라며 간호사는 과한 친절을 베풀었고, 그렇게 힘이 하나도 없이 집에 돌아왔다. 그렇게 병원에서 준 약을 이틀정도 더 복용했는데 이번에는 약이 소화조차 안되고 설사와 함께 그대로 나와버렸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