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의 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핑에 미친 그녀 보라카이에 오기 전 이모는 예스걸이였다. 숙소, 음식, 투어 그 어떤것을 보여줘도 다 예스였고 첫 해외여행이라 들뜨고 설레는 마음 한 가득으로 빨리 여행날짜가 다가오면 좋겠다 무엇을 보여줘도 다 너무 좋고 맘에든다♥ 의 텐션이었던 그녀는 보라카이에 온 뒤 욕망의 덩어리가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화이트비치의 파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첫날부터 일정에도 없던 서핑 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첫 해외여행에서 갑작스럽게 하고싶은게 생길 수도 있고 모든게 일정표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거지만 여행에서의 시간은 무엇보다도 귀중하다. 서핑샵을 찾아 화이트비치를 걷고 또 걷느라 첫날 점심식사를 날린 그녀는 둘째날도 내내 서핑만 노래를 불러댔다.힘들게 해외여행을 왔으니 각자가 원하는 것은 모두 다 하.. 더보기 식욕부진을 한방에 해결한 태국요리 맛집. LANBAN 몇년 전 치앙마이에 갔을때 베란다리조트에 숙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당시에는 그 리조트가 5성급인지는 몰랐었고 그냥 넓은 부지에 굉장히 자연친화적이고 깨끗하게 예쁜 리조트였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언니가 회사동료분을 통해 치앙마이 베란다 리조트의 쉐프가 한국에서 태국 요리 식당을 차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태국요리는 항상 맛있지만 맛있게 제대로 잘 하는 식당이 별로 없는데 현지 리조트에서 쉐프를 하던 사람이 한국에 와서 식당을 차렸다고 하니 호기심만 기대반주말저녁이라 피곤해서가기 직전까지도 갈까말까 조금 망설이는 마음이 있었지만 주말을 잠만 자고 보낼 수는 없다는 마음에 지하철을 타고 정자역으로 향한다.정자역 2번출구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고 보니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언니는 내 손을 이끌고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더보기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뭐냐고 묻는다면누군가의 고집을 꺾는 일이였다고 대답할것 같다.내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시골에서 혼자 하고싶은대로 편안하게 사시면서 위생관념도, 외모도 그 어떤것 하나도 평범하질 않아서 그와 여행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하는 숙제는 1. 아버지의 목욕2. 이발과 면도 3. 옷 갈아입히기----눈이 보이질 않아서집의 수돗물이 지하수라서따뜻한 물이 나오질 않아서보일러를 키면 기름값이 많이 나와서여러가지 핑계와 이유로 씻기 힘들어하던 당신은전기면도기로 내키면 한번씩 하던 면도도 하질 않고머리도 수염도 그대로 길러서 머리는 상투를 틀고, 수염은 긴것이 더 멋있는 거라며 점점 남들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고집했다. 그에게 전화로 출국전에 이발과 면도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자.. 더보기 보홀 손빨래방 배가 작아서 균형을 잡을 수 없어서 실패한 첫번째 카약타기가 어찌저찌 끝나고숙소로 돌아온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가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었다. 빠르게 먼저 씻고 나와서그가 씻고 나오면 함께 먹을 컵라면을 끓이고 준비하는 동안 그는 느듯하고 여유롭게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물이 이렇게 강한지 몰랐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물이 좋다는 뜻인가? 하고 잠깐 의아해했지만 그러기엔 짜증섞인 말투다. 물이 너무 강해서 비누의 거품이 나질 않는다는 얘기였는데 비누는 또 왜 이렇게 작냐, 물이 너무 못쓰겠다.여태 이런 물로 씻었는지 몰랐다.물이 이렇게 나쁜지 몰랐다.참고로 보홀에 온지 이틀째였고, 그는 이틀만에 아주 잠깐 씻으면서도세상에 없을 나쁜 물, 거품도 안나는 못쓸 비누라며 모든 것들에 불만을 토해냈다. .. 더보기 작은 배와 짧은 노 언제부터였을까 아버지는 함께 하는 여행에서 항상 카약을 타고 싶어 했다 [배 한척이랑 노만 있으면 내가 어디든 가지] 몇년 전 같이갔던 베트남의 부온마투옷에서도 숙소에서 카약을 빌렸었는데 숙소 근처에서만 타라던 리조트 직원의 말은 싹 무시하고 끝도없이 노를 저어서 가면서 혼자 물소도 보고 물위에 있는 연꽃도 구경하고 저기 멀리 있는 섬에도 가볼까나~ 하면서 같이 탄 내 속을 새까맣게 태워버린 전과가 있는 그는 이번에도 카약을 원했다. 이번엔 꽤나 노력을 하시는 듯 했지만 100점 만점에 97점짜리 숙소에 데려다놓으면 3점의 나쁜 점을 이야기하며 뚱해있던 그가뭘 얘기해도 시큰둥해하고, 이 더운 날씨에 반바지 한번을 안입겠다고 우기던 그가 유일하게 하고싶다고 한게 카약이었다. 원래부터 [하고싶은게 있으면 해.. 더보기 해봤지만 또 떠난다.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해보자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베트남 14박 15일은아버지의 이른 귀가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겼었다. 지난 여행에서 배운거라면 당신은 생각보다 더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사람이라는것일까 두번다시 당신과 여행을, 그리고 해외를 가지 않겠다 다짐했었는데앞에 놓여진 수많은 상황 앞에서 우린 또 다시 그와의 여행을 선택했다. 두번의 뇌경색으로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당신과의 시간을 최대한 좋은 곳에서 서로 싸우거나 감정상하지 않고 좋게 보내자는 다짐으로 떠나기 전부터 마음을 최대한 단단히 먹었지만 역시 쉽지가 않다. 우리가 출국하는날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였고 기상 상황으로 인해 비행기가 2시간가량 연착이 되었다. 우리의 옆자리에는 30대 중반-후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더보기 예쁜게 맛도 있어_Nonie's 나는 여행전에 맛집을 찾는 데 진심인 편이다. 언니가 일정을 짜고 큰 그림을 그리고 나면 예약을 하거나, 세세한 정보를 찾거나, 그 주변 맛집을 찾아서 무엇을 먹을지를 정하는 것은 항상 나의 몫이다. 사실 언니랑 단둘이 여행을 한다면, 정말 맛있어보이는 곳(정확히는 각자 가고싶은 곳) 1~2개 정도만 찾고 그 외엔 트립어드바이저의 리뷰의 순위가 높거나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곳을 적당히 가는 편이라 어려울 게 없는데 이모랑 같이 가는 여행이라 맛집을 더 열심히 찾은 것도 있었다. 한국에서 많이 본것같은 깔끔한 인테리어 안에는 외국인 손님 한명만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고있었다. 무거운 베낭을 내려놓고 식당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언니랑 이모가 한참동안 들어오질 않고 밖에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다. 배고픈데 .. 더보기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하는 곳_CHACHA's CAFE 일행 중 한명이 귀국하는 날. 일정내내 '제대로 먹은게 별로없다'는 얘기를 해왔던지라 돌아가는 날 만큼은 맛있는 걸 먹고 여유있게 쉬다가 보내고 싶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의 감정이야 모두가 다 다르겠지만 일정내내 흐리고 비가 와서 기대했던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해서일까 귀국하는 그녀의 얼굴은 새까맣게 변해있었다. 그래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은 숨기기가 어렵겠지. CHACHA's CAFE 바람이 미친듯이 몰아치는 화이트비치 해변에서 날씨 맑았더라면 뷰가 정말 훌륭했겠다 싶은 위치에 있다. 각자 칵테일과 커피, 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주문한뒤 이모와 언니는 카페에 있는 수영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같이 앉을까 했지만 밖은 추웠고 떠날 사람의 얼굴은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다. 감기와 두통을 핑계삼아 실내에.. 더보기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