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차의 여행

예쁜게 맛도 있어_Nonie's 나는 여행전에 맛집을 찾는 데 진심인 편이다. 언니가 일정을 짜고 큰 그림을 그리고 나면 예약을 하거나, 세세한 정보를 찾거나, 그 주변 맛집을 찾아서 무엇을 먹을지를 정하는 것은 항상 나의 몫이다. 사실 언니랑 단둘이 여행을 한다면, 정말 맛있어보이는 곳(정확히는 각자 가고싶은 곳) 1~2개 정도만 찾고 그 외엔 트립어드바이저의 리뷰의 순위가 높거나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곳을 적당히 가는 편이라 어려울 게 없는데 이모랑 같이 가는 여행이라 맛집을 더 열심히 찾은 것도 있었다. 한국에서 많이 본것같은 깔끔한 인테리어 안에는 외국인 손님 한명만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고있었다. 무거운 베낭을 내려놓고 식당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언니랑 이모가 한참동안 들어오질 않고 밖에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다. 배고픈데 .. 더보기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하는 곳_CHACHA's CAFE 일행 중 한명이 귀국하는 날. 일정내내 '제대로 먹은게 별로없다'는 얘기를 해왔던지라 돌아가는 날 만큼은 맛있는 걸 먹고 여유있게 쉬다가 보내고 싶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의 감정이야 모두가 다 다르겠지만 일정내내 흐리고 비가 와서 기대했던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해서일까 귀국하는 그녀의 얼굴은 새까맣게 변해있었다. 그래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은 숨기기가 어렵겠지. CHACHA's CAFE 바람이 미친듯이 몰아치는 화이트비치 해변에서 날씨 맑았더라면 뷰가 정말 훌륭했겠다 싶은 위치에 있다. 각자 칵테일과 커피, 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주문한뒤 이모와 언니는 카페에 있는 수영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같이 앉을까 했지만 밖은 추웠고 떠날 사람의 얼굴은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다. 감기와 두통을 핑계삼아 실내에.. 더보기
폭우가 내려도 멈추지 않는 ATV_Zetro Buggy&ATV Adventure 이번 보라카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을 두개 뽑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ATV와 체험다이빙을 뽑을 것 같다. 티니안에서 ATV를 타고 숲속을 누비던 그 경험이 아직까지도 매우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보라카이의 ATV투어를 예약할때 ATV를 타고 해변도로를 달리는 사진을 봤기 때문이기도 했다.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하는 기대에 들떠서 점심을 포기하더라도 "ATV는 꼭 해야해!" 가 머릿속에 있었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도착한 ATV 센터는 사람으로 복작복작했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ATV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려면, ATV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출구로 나가는 ATV가 한대도 없었다. 지도에서 바다와 ATV센터의 거리.. 더보기
동물친구들과 함께하는 완벽한 저녁식사_Levantin 이상하리만큼 여유롭다고 생각했던 첫날 일정은 의외로 여유시간이 없이 촉박하게만 흘러갔다. 일정은 틀어지고, 점심도 부실했기에 저녁은 맛있는 걸 먹고싶었는데 마사지를 다녀오고 나면 시간이 너무 늦어서 D몰까지 걸어가는건 아무래도 위험해 보였다. 숙소 주변에서 대충 밥을 먹는게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건 오전에 이미 경험을 했지만 폭우가 쏟아질것 만 같은 늦은 저녁이라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마음에 차는게 없다면 배달되는 식당들이 있던데 배달을 시켜먹을까? 아무리 배달의민족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라지만 멀리 필리핀까지 와서 배달을 시켜먹기엔 뭔가 아쉬웠던 세사람은 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 그렇게 터벅터벅 또 밖으로 걸어나왔다. 낮에 돌아다니며 봐두었던 수영장이 딸린 예쁜 바와 비글이 귀여웠던 사람이.. 더보기
숙소 근처에서 대충 끼니를 떼우면 안되는 이유- Niu Ohana East Bay 여행은 언제나 변수가 생기고, 일정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지만 이번 여행은 유독 그랬던 것 같다. 대단했던 해변의 요가클래스를 마친 세사람은 모두 배가 고팠지만 ATV를 예약해두었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략 1시간정도였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갈 생각에 들뜬 이모와 시간이 부족해서 멘탈이 터져버린 나 사이에서 고민하던 언니는 숙소에 오는 길에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을 봤다고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더 지체하면 진짜 굶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대안은 꽤 훌륭 했다. 식당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한국인은 없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유명한 식당보다는 로컬맛집이 더 끌리는 언니와 나는 설렜고 이.. 더보기
보라카이 해변의 특별한 요가수업 이번 보라카이 여행은 조금 특별한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요가선생님인 이모와 동행하는 여행이라 보라카이의 요가학원에서 요가수업을 받고 싶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무산되었고 소박하지만 우리끼리 매일 아침에 공복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요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게 언제부터였을까 2년전쯤 필라테스/요가 센터 회원권을 끊었을 때였나 아마도 센터에서 만난 요가선생님 덕분이였던 것 같다. 요가선생님은 초보 느낌이 살살 나는 젊은 분인데 회원들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온힘을 다해서 잡아주고 본인의 체력과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서 수업을 해주시는 분이였다. 그 선생님 덕분에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몸 쓰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요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는데 내 주변에, 그것도 이모가 요가선생님이 .. 더보기
너무 좋았지만 다시 가지 않을 것 같은 숙소 - Palassa Private residences 칼리보 공항에서 보라카이까지는 정말 많이 멀다. 공항에서 항구까지 차로 1시간 30분정도 항구에서 다시 배를 타고 15~20분 그리고 다시 툭툭(트라이시클)을 타고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우리는 저녁비행기라 공항에 도착시간이 저녁 11시가 넘는 시간이라 별도로 픽업/샌딩 업체를 예약했었다. 공항 근처에 있는 조그만 라운지(라고 쓰고 카페라고 읽어도 될듯)에서 같이 이동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픽업/샌딩을 예약한 여행사 직원이 숙소 바우처를 전부 달라고했다. 보라카이에 들어가기 전에 항구에서 승선 서류 작성을 해야하는데 이 서류에 숙소정보나 여권정보같은것들이 적어야 하고 항구에 도착해서 이런 절차를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롭기 때문에 항구에 가 있는 직원이 미리 서류를 작성해서 승선수속을 마쳐놓기.. 더보기
보라카이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 HaloMango Boracay 저녁비행기로 칼리보 공항에 도착해서 차 타고 배 타고 다시 또 차를 타느라 보라카이에 도착한건 새벽이였다. 요가선생님인 이모와 함께하는 일정이라 매일 새벽기상 - 아침공복요가가 첫 일정이였던 우리는 일정표에도 '최대한 빨리 잠들어야함' 이라고 적어놨지만 늦은 시간에 힘들게 도착한 보라카이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아무도없는 조용한 밤바다를 구경하느라 한참 아주 세련되고 멋진 숙소를 이리저리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또 한참 그리고 각자의 짐을 정리하느라 또 잠깐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잠이 들었다. 몇시간 안잔 것 같은데, 언니는 항상 일찍 일어난다. 사실 일정표대로라면 첫 일정은 '공복요가'였어야 했지만 언니는 D몰쪽을 돌아보면서 선크림을 사고, 이모의 원피스를 구경하고, 할로망고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