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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여행

불가사리와의 추억, 함닌의 핫팟 -Phu Quoc, Ham Nhin Seafood Hotpot 불가사리와의 추억, 함닌의 핫팟 Phu Quoc, Ham Nhin Seafood Hotpot 랍스터가 먹고싶어! 여행지를 고르고 선택할때, 누구나 가장 기대하는 곳이 있기 마련인데 함닌해변은 언니에겐 그런 곳이였다. 목조다리가 길게 펼쳐진 선착장에서 그림같은 사진을 찍기를 기대하며 이곳을 택한 그녀는 푸꾸옥에 도착하자마자 컨디션이 다운되어서 숙소를 벗어나기 싫어하는 형부에게 화가 쌓일대로 쌓이는 중이였고 출발 전 언니와 형부는 둘만의 대화시간 (이라고 쓰고 정신교육이라고 읽는다)을 가졌다. 어쩐지 형부의 동작이 빨라지고 움직임이 적극적이게 변한건 기분탓이겠지. :) [우리 가서 랍스터 먹을 수 있어.] [우와! 진짜?] [응 거기는 해산물을 싸게 팔아서 이것저것 즉석에서 사서 먹을 수 있대.] 함닌해변에.. 더보기
배고프지만 완벽한 저녁식사 칵테일은 모르겠고 바다가 좋아휴식을 목적으로 떠난 여행에는 왜 항상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푸꾸옥에도 비 소식이 들려왔다. 산책 겸, 낮술 겸 들린 망고베이 레스토랑도 비 소식에 야외 좌석들에 쇼파시트가 치워져 있었다. 적당히 안쪽에 자리를 잡고 가벼운 칵테일을 한잔씩 주문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테라스로 나갔다. 나는 전생에 물속에 사는 무언가였는지 이상하게도 바다든 강이든 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비가 안왔으면 테라스에 앉아서 술한잔 하면 좋았을텐데 날씨가 너무 아쉽다. 주문한 칵테일엔 관심이 없고 테라스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는 나를 보고 언니가 제안했다. [우리 여기서 저녁 먹을까?] [오 진짜?] 역시 언니는 눈치가 빠르고 그녀의 결정은 항상 옳다. 어느새 바닷가에 해가 .. 더보기
호이안에서 만난 그리스식 BBQ 쌀국수는 지겨워비오는 날의 올드타운의 분위기를 한껏 즐기다보니 어느새 물에 빠진 생쥐가 따로 없고, 신발과 발은 이미 퉁퉁 불은데다 슬슬 배도 고파온다. [더는 못가겠어. 뭐라도 먹고 쉬었다 움직이자.] 배가 고파지면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는 내가 먼저 식당을 검색하고 일본교 바로 인근에 그리스 식당이 있다는 것을 보고 쌀국수가 지겨웠던 나는 언니를 꼬드겼다. [언니 여기서 5분도 안가면 그리스식 식당이 있대.] [그래?] [응 후기도 좋고 평점도높아.]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도전이다. 우리는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손님이 가득한 레스토랑에 주저없이 들어갔고, 직원은 친절했고, 테이블은 조금 좁았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 곳인지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고, 덕분에 수월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가게 내.. 더보기
초록으로 둘러싸인 소박한 맛집 - Kumquat BBQ Restaurant Hoian 한적한 시골길의 자전거 드라이브애초에 작정하고 쉬겠다고 호이안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시골쪽에 숙소를 잡은건 좋은 선택이였지만 사방팔방을 싸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베낭여행을 하는 다소 활동적인 자매에겐 너무 심심한 숙소였을까.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시골길을 달린다. 비온 뒤의 호이안 시골길은 매우 조용하고 깨끗했다. 자전거를 잘 못타는 언니는 나에게 앞장서서 빨리 달릴것을 요구했다. 내가 달리는 길을 보며 똑같이 따라오겠다는 것인데 애초에 자전거를 잘 못타는 사람이 날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꾸만 뒤를 힐끔힐끔 그렇게 십여분 달리다가 배가 고파진 우리는 미리 찾아두었던 식당으로 향했다. 소박한 베트남의 농장들을 지나, 이곳에 식당이 있긴한걸까? 라는 의문이 들 .. 더보기
쥐와 겸상하는 베트남식 BBQ 리뷰에 속았다. 어릴때부터 아버지가 숯불 피워놓고 옹기종기 앉아서 고기며 굴이며 구워먹는것을 좋아하셔서 항상 숯불구이에는 다른 사람보다 추억이 더해져서 인지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뭐 사실 고기를 불에 구우면 맛이 있는건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고 어쨌든 숯불구이는 어딜 가든 크게 실패를 안하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베트남 현지식 숯불구이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고 저렴한 가격에 로컬 분위기를 잔뜩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명성이 자자하기에 기분좋은 식사를 기대하며 즐겁게 이곳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사람이 가득했고,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베트남 거리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앞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이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면서도 매우 잘못된 선택.. 더보기
케챱을 잘하는 맛집 호이안에 폭우가 내리던 날. 호이안 올드타운을 보겠다고 비옷에 장우산을 들고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강인지 도로인지 알 수 없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올드타운의 풍경을 두눈에 꼭꼭 눌러담고나니 어느새 신발과 발은 퉁퉁 불어있고, 배에선 천둥이 치고 있었다. [우리 뭐라도 먹자] 저녁시간이라 서둘러 먹고 호텔로 돌아가야 했다. 베드버그가 나오고 직원파티로 온 호텔이 베트남식 뽕짝으로 울려퍼지는 그곳에서 룸서비스를 먹기는 죽어도 싫었다. [여기 어때? 스파게티에 감자튀김이면 실패할일도 없을거 같다.] 텅텅 빈 좌석이 마음에 걸렸지만, 늦은 시간 때문이려니 하고 자리에 앉았다. 형형색색의 천. 엄청나게 화려한 등받이. 조명과 식물로 둘러싸여 제법 이국적인 느낌. 분명 이곳은 입구에 Wine Bar Restaura.. 더보기
인생 맛집을 찾다 - Sky View Restaurant Danang 난 여기 별로야.. 다른 곳에 가고싶어. 길었던 14박 15일의 베트남 여행이 끝나갈 무렵. 연로한 아버지의 체력을 고려해 뒤로 갈 수록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온전히 휴식을 하려 했었고 모종의 사건으로 그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 지금. 숙소는 둘이서 지내기엔 너무 넓고, 잡혀진 일정은 없다. 호텔은 환상적으로 좋았지만 아버지와 같이 왔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에 자꾸만 내려가는 입꼬리를 숨길 수 없다. [안되겠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 그럼 브릴리언트 호텔 레스토랑 한번 더 가고싶어][니가 원하면 갈수는 있는데, 거긴 쓸데없이 비싸고 재료도 신선하지 않던데...][응 다른건 되게 별로였는데, 스테이크는 맛있었잖아. 우리 스테이크만 두개 시켜서 먹자.][음.... 우선 좀 찾아보고 나서 결정.. 더보기
소메타로 - 소문난 맛집에는 먹을것이 없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맛집 일본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첫번째 위시리스트로 뽑았던 것이 식도락이였다. 일본은 한 분야를 대를 이어가면서 맛을 연구하고 유지해오는 장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고 유튜브에서도 일본 장인분들의 현란한 솜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였고, 장인이 있는 맛집을 가는 것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정이였다. 국내에서 음식점을 선정하며 눈에 들어온 곳이 '소메타로'였다. 1938년도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내려온다는 곳.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다는 전통맛집!! 아 여기야말로 내가 원하던 장인맛집이겠구나!!! 아사쿠사에서 조금 걸어서 도착한 소메타로의 외관은 정말 일본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고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식당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