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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여행

예쁜게 맛도 있어_Nonie's

나는 여행전에 맛집을 찾는 데 진심인 편이다. 
언니가 일정을 짜고 큰 그림을 그리고 나면
예약을 하거나, 세세한 정보를 찾거나, 그 주변 맛집을 찾아서 
무엇을 먹을지를 정하는 것은 항상 나의 몫이다. 

사실 언니랑 단둘이 여행을 한다면, 
정말 맛있어보이는 곳(정확히는 각자 가고싶은 곳) 1~2개 정도만 찾고 
그 외엔 트립어드바이저의 리뷰의 순위가 높거나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곳을 적당히 가는 편이라 어려울 게 없는데 

이모랑 같이 가는 여행이라 맛집을 더  열심히 찾은 것도 있었다. 

 한국에서 많이 본것같은 깔끔한 인테리어
안에는 외국인 손님 한명만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고있었다.

무거운 베낭을 내려놓고 식당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언니랑 이모가 한참동안 들어오질 않고 밖에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다.

배고픈데 힝..

뭘 구경하고 온건지 모르겠지만 식당안으로 들어온 두 여자의 표정이 밝다.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언니가 고른 메뉴만 품절이란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 언니는 먹을복이 없었다.
시키는 메뉴마다 재료소진.
아니면 지금은 안된다고 했다.

시무륵한 그녀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가 주문하면 또 안된다고 할거 같으니까 그냥 내가 먹을거 니가 골라줘]
[아...이거랑 이게 괜찮아보이는데...아니야 내가고르면 또 없다고 할거야. 그냥 니가 골라줘]

고민끝에 그녀를 위해 참치타다끼를 골라줬다.
메뉴 주문을 마치자마자
그녀들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갔고

나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베낭때문에 쓸려서 따가운 어깨를 만지작거리거나
일정표를 보며 다음 일정을 생각하기도하고
창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가게안을 두리번거리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음식이 나오고 플레이팅을 보자마자 알았다.

아 이건 안 먹어봐도 맛있다.

보라카이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다른 동남아에 비해 음식이 많이 상업화 된 느낌이였는데 
로컬 맛집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아무래도 여기서 달랠 모양이다. 

씨푸드 카레


예전에 태국에서 엄청나게 맛있는 카레를 먹은 이후로
해외에 가면 종종 카레요리를 시키곤 한다. 
카레는 그래도 항상 평타 정도는 하는 것 같다. 

참치 타다끼

수란이랑 보리밥같이 생긴거 위에 참치가 다섯조각 올라가있다. 

우리는 사이판에서 먹었던 환상적인 참치를 잊지 못하는데 
그래서 참치 요리에 대해서는 꽤나 기대치가 높고 까다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언니는 참치 타다끼의 참치를 나와 이모에게 나눠줬는데 
참치가 메인인 요리에 참치를 나눠주고 나니 먹을게 없다. 

돼지고기 스테이크 

보라카이에 와서 맛있게 먹은게 별로 없던 이모의 초이스
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웠고 개인적으로 양파랑 메쉬포테이토..가 맛있었다. 

후식으로 먹은 젤라또 아이스크림

바닐라, 망고,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이모는 [나는 코코넛은 별로]라고 했다.

이미 할로망고에서 망고는 별로라고 커피만 마시겠다고 했다가 
망고를 추가로 주문한것도 모자라 집에 사가고싶어서 고민하던 모습을 봤던 나는 
흐응~ 과연 그럴까~~ 라고 생각했고 

코코넛은 별로라던 이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한입씩 먹어보고는 
코코넛이 제일 맛있다고 했다.

역시 내 예감이 맞았다. 

우리는 후식까지 완벽하게 싹싹 비우고 
간만에 배부르고 행복하게 식당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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