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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여행

주인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는데 화가난 이유는? - Babas Kitchen Indian Restaurant Hoi An

주인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는데 화가난 이유는?
Babas Kitchen Indian Restaurant Hoi An

한번의 헛 걸음

배낭여행을 하면 아무래도 많이 걷게되고, 
걷다보면 체력소모가 심해서 금방 배가 고파진다. 

늘 그렇듯 우리는 배가 고팠다. 

베트남의 현지식도, 고기도, 서양풍의 요리도 먹을만큼 먹었고 뭔가 색다른게 먹고싶었다. 

현지에서 인도음식 전문점으로 아주 유명하기도 하고 
트립어드바이저에도 대부분 좋은 리뷰가 가득한 곳이라 기대감을 안고 

구글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가는데 

베트남은 전체적으로 골목이 많은편이고 상점가가 아니라면 길가에 조명이 별로 없다. 

지도를 잘못 본것인지 잠깐동안 길을 헤메며 
길치임을 어김없이 인증하고 난 뒤에야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그다지 늦은 시간에 도착한것은 아니였는데 식당안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만 테이블에 앉아있었는데 
사장은 매우 정중하게 오늘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했고, 

테이크아웃을 원했던게 아니였기에 우리는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음날 다시 찾은 식당은 손님들로 인산인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적당히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밖에서는 되게 밝아보였는데 실제로 가게 안의 조명은 조금 어두운편이였다.

친절한 주인과 맛있는 음식. 그러나.....

영어로 된 친절한 메뉴판. 

인도음식답게 베지테리언푸드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예전에 푸꾸옥에서 눈에만 예뻤던 베지테리언푸드에 한번 된통 당한적이 있는데다 
돼지테리언인 나는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메뉴를 주문하려는데 사장이 직접 나와 주문을 받는다. 

그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기에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이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서비스로 받은 생선튀김은 아주 바삭바삭했고
다양한 종류의 소스에 취향껏 찍어먹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다른건 몰라도 베트남에서 먹은 튀김요리는 다 존맛탱이였다.

베트남 식당에서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서비스메뉴라서 더 맛있게 먹었던걸까...?

주문한 메뉴가 드디어 나왔다.

사실 한국에서 인도음식을 몇번 먹어봤는데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래도 무난하게 적당한 가격으로 한끼 떼우겠거니 
카레고 치킨이니까 크게 실패는 안하겠거니 하는 마음이였는데 

로스트치킨이 왜 시그니처 메뉴인지 알겠다. 

진짜 맛있다. (빨간글씨. 밑줄. 별세개!)

치킨은 닭가슴살만 먹는다는 뻑뻑살 전도사인 내가 
이곳의 치킨만큼은 부위를 가리지않고 뼈까지 쪽쪽 빨아먹으면서 먹었을만큼

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고기 특유의 나쁜 냄새가 전혀 없었다. 

갈릭 난은 구워져서 따뜻하게 나왔는데 
난을 먹고 나면 손바닥에 기름이 묻는데 그런게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커리는 부드러우면서 살짝 매콤한 맛이였는데 아주 맛있었다. 


맛있는것의 순위를 매기라고 하면 육식매니아인 나는 로스트치킨 > 커리 > 난 순이였고
언니는 커리와 난 > 로스트치킨이라고 했다. 

이렇게 서로 맛있는 메뉴가 다를때가 가장 좋다. 
(메뉴를 독식할 수 있으니까 히히히)

아주 배부르고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내가 준 돈과, 계산서에 나와있는 금액, 그리고 거스름돈이 맞지 않는다. 

해외여행. 특히 동남아권에서는 
간혹 식당에서 거스름돈의 일부를 직원이 팁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는건 알고있었지만 
부족한 금액은 팁으로 주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였다. 

여직원을 불러서 잔돈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는데 직원이 영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다. 
못 알아 듣는건지, 못알아듣는 척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나가려다가 갑자기 기분이 확 상했다.

안쪽에서 요리를 하는지 자리를 비우고 바빴던 식당주인을 불러서 
상황을 설명하고서야 다시 제대로 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계산실수만 없었다면 아주 완벽하게 칭찬해주고픈 맛집이였을텐데 
고의인지 실수인지 알 방법은 없지만 
맛집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음식 맛이나, 사장의 서비스나 태도는 모두 훌륭했고 아주 친절했지만 
직원 한명의 실수로 이렇게까지 마음이 안좋을 수 있나 싶어 생각이 많아졌다. 



2020.04.07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ㅡ^




Babas Kitchen Indian Restaurant Hoi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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