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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일상

코로나19 백신접종 일지(화이자)

이 글은 접종 후 신체변화를 기억나는대로 서술한 글이며, 추후에 혹여라도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
의사나 보건당국에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단순 기록용으로 작성한 글이라
읽기에는 매끄럽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접종일시 : 2021-09-29 14:00
  • 1차접종
  • 접종장소 : 수정구 예방접종센터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아주 짧은 의사 문진을 했다. 접종센터에서 체온측정도 없고 대기자간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서 불쾌했지만 대기는 짧았다.

의사 문진 시 평소 약물알러지(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있음을 얘기하며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의사는 증상도 묻지않고 아주 대수롭지 않게
"그 약만 안드시면 괜찮은거잖아요? 상관없어요." 라고 시큰둥한 반응이였다.

사실 접종전에 다니는 병원이나 지인등을 통해서 페니실린 알러지는 접종에 큰 영향은 없다고 미리 알고있었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슈로 연일 뉴스가 보도되고 온 국민들의 관심사가 백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시점에 접종전 문진을 이렇게 짧고 간단하게 해도 괜찮은가? 라는 의문이 잠깐 스쳤다.

주사바늘은 아팠지만, 약 들어가는 느낌이나 맞자마자 뻐근한 느낌같은건 전혀 없었다.

20분의 대기시간이 끝나고 집에 오면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나는 부작용이 없구나 하고
신나하면서 떡볶이랑 순대를 사들고 집에왔다.


집에 도착했을때 체온은 37.4
어쩐지 평소보다 덥다 싶었다.


- 접종당일 오후

늦은 점심을 먹고 한잠 자고 일어났는데
슬슬 주사를 맞은 팔이 무겁다.

아.. 맞은데가 아프다더니 그게 이런 느낌인가?
근육주사라더니 뻐근하긴 하네~ 하는 정도였고
잠깐 한 10분정도 볼일이 있어서 집앞에 나갔다 들어오는데 걷는데 평소보다 덥고 숨이차고 힘들었다.

자기 전 체온은 37.2

- 접종당일 새벽

자다가 갑자기 "삐~~~~~~~"하는 커다란 이명이 들렸다.
평상시에 피곤하면 생기는 작은 소리가 아니라
마이크를 스피커 옆에 두면 생기는 커다란 삐소리가 귀안에서 울렸다.

살면서 이렇게 큰 이명을 겪어본적이 없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귀가 뽑혀나갈 것 같았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겨를도 없었다.
심지어 119에 전화할 생각도 할 수 없을만큼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다.

체감상 한 5-10분정도 지났나
이명소리가 서서히 작아졌고,
나는 기절하듯 잠들었다.


- 접종 다음날 오전

체온은 37.3
몸이 젖은 솜처럼 무겁고 정신이 몽롱했다. 몸살이였다.

목과 어깨의 근육통이 정말 심했고
담이 온 것 처럼
목과 팔(접종맞은쪽)이 말을 안듣는다.


계속 졸렸고, 하루종일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 접종 다음날 오후

체온은 37.4
가슴 밑부분이 쿡쿡 찌르는듯한 통증이 생겼다.
가슴통증은 심근염의 전조증상이라는 글을 많이 봐서 통증보다 두려움이 컸다.

통증은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대바늘로 쿡! 하고 찌르고 도망가는것처럼
갑작스럽게 쿡!
또 조금뒤에 쿡!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도록
간단하게 가방을 챙겨놨는데
증상은 더 심해지지도,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

응급실에 가자니 애매하고
그냥 있자니 불편한 정도의 느낌.
타이레놀을 하나 복용하고 잠이들었다.


- 접종 다음날 저녁

체온은 37.5
왼쪽 하복부에 쥐어짜는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변을 전혀 못봤다.

가슴통증은 여전히 갑작스럽고 짧게 쿡!

인터넷을 뒤져보니
화이자를 맞고 설사없는 장염이 걸린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염증상은
심근염의 전조증상으로...
심근염으로 사망하신분도 복통이 먼저 찾아왔다는 글을 봤다.

병원에 가야하나 고민했지만
응급실에 갈 만큼의 통증은 아니였다.

목과 어깨가 심하게 결리고 아팠다.


- 접종 2일째 아침

출근을 해야했다.
오늘도 몸은 무겁고 열이 오르락내리락 했다.
어질어질하고 멍했으며 약간의 두통도 있다.


출근을 위해 걷는데 허리가 살짝 아프다.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온몸을 누가 실시간으로 때리는 것 같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손이 가볍게 떨렸다.
열이 오르면 어지러웠다가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괜찮아지길 반복.


움직이면 기침이 나오면서 속이 더부룩했고
기침을 하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면서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팠다.


무른 변을 보았고
왼쪽 등허리가 쿡쿡 찔리면서 살살 아팠다.


와 죽겠다! 정도의 고통은 아니였지만
지속적으로 힘들고 불편하고 아팠다.


- 접종 2일째 오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다.

체온은 37도.
어제보다는 열이 좀 내린 것 같은데
활동하기는 더 힘들다.

걷는데 숨이 차고
갑작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움직이면 약간의 어지럽고 멍한 느낌이 있었다.


어느것 하나라도 증상이 심하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할 것 같아서
컨디션과 몸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증상은 호전되지도 악화되지도 않는다.



접종 후 최대5일까지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더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다양한 이상반응을 약한 강도로 경험하는 중이고
2차는 더 힘들다던데 조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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