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고양이가 사는 곳
나만 고양이 없어..ㅠㅠ
호이안에서의 마지막 날
다낭으로 이동을 위해서 최대한 다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Coco River Bungalow.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수많은 굿리뷰가 있고, 가격이 매우 저렴한 숙소.
우리는 사실 숙소 체크인 후 바로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고
다음날 새벽에도 투어를 하고 조식을 먹은 뒤 바로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싼 숙소가 필요하지 않았다.
숙소에 처음 도착했는데 여자분(아마도 직원인듯) 한분이 멀뚱멀뚱하게 서 있었다.
체크인을 요청했는데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꽤나 곤란한 표정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에 남자 사장님이 와서 아주 유창한 영어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마도 여자 직원분은 베트남어외에는 의사소통이 전혀 불가한 듯 했다.
바닥이 아주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사장님의 주의를 여러번 반복해서 듣고 짐을 풀고 투어 이동을 위해 내려왔는데
////ㅅ//// 고양이가 세마리나!!!
그냥... 그냥 여기서 사실 아무것도 안하고 얘네랑 놀아도 나는 행복할 자신이 있는데
투어를 예약해둬서 급히 떠나야하는데 너무나도 슬펐다.
베트남 택시의 악명을 경험하다.
불쾌함과 친절함이 공존하는 밤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택시를 탔다.
베트남의 택시는 아주 악명이 높았기에 탑승 전 구글지도로 숙소 사진과 이름, 주소를 기사에게 보여주었는데
15분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거리인데 한참을 차를 달리더니 엉뚱한 곳에서 내리라고 했다.
탑승전에 내가 보여준 숙소의 이름과 주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택시기사가 길을 헤멨고
그 결과 숙소에 도착했을 때 택시 미터기는 241,000동을 가르키고 있었다.
자기가 길을 헤메놓고 뻔뻔하게도 저 요금을 달라고 주장하는 택시 기사에게
[우리는 탑승 전 지도, 주소, 숙소명을 정확하게 보여줬는데 니가 길을 헤메놓고 왜 저 금액이야?]
라고 물었더니 기사가 180,000동을 달라면서 흥정을 시작했다.
탑승지에서 숙소까지의 일반적인 택시 또는 그랩 요금이 100,000동 미만임을 알고있는데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계속 흥정을 시도하는 기사에게 우리는 분노가 터져버렸고
결국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이라 숙소에 통역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숙소에는 베트남어밖에 못하는 여자직원만 있었고
남자 사장님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서야 정당한 택시요금을 지불할 수 있었고, 최종 금액은 100,000동이였다.
밖에 외출중이던 숙소 사장님이 급하게 오토바이로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택시기사는 도망가버렸다.
사실 10만동이면, 그것도 정당한 요금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납득은 가능한 수준이였다.
[우리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확히 목적지를 주소까지 보여줬는데 그가 길을 헤멨고, 불합리한 요금임을 알고있어.]
[응 알아. 간혹 일부 택시기사들 중에는 일부러 길을 돌아가고 부당한 요금을 받는 경우가 있어. 내가 외출중이여서 미안해.]
택시기사가 도망치고 난 뒤에 사장님과 나눈 대화.
분노가 어느정도 해결되고 나니 허기가 찾아왔다.
저녁 식사가 가능한지 물었고,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몇가지의 요리를 해주셨는데
요리는 베트남 가정식의 식단이였고, 요리하는 그에게는 아주 귀여운 조수가 있었다.
[나에게도 달라냥. 나도 저녁을 더 먹어야겠다냥]
밥과 나물, 생선과 닭.
사실 닭은 가슴살밖에 못먹고 생선은 가시가 많아서 취향은 아니였지만
이게 바로 진정한 베트남 가정식인가보다.
쿠킹클래스를 여는 숙소답게 음식은 모두 맛있었다.
사실 쿠킹클래스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클래스는 저녁에만 이뤄져서 다음날 아침에 체크아웃을 해야하는지라 시간이 맞지 않아 배울 수 없었고, 지금도 아쉽다.
저녁을 먹는 내내 야옹씨들이 말을 건다.
[너 닭가슴살만 먹는 것 같던데 나머지 부위는 나에게 넘기는게 어떠냐옹?]
그치만 사람이 먹는 염분이 있는 음식은 아직 어린 아가냥들에겐 좋지 않고,
단호한 주인 아저씨가 고양이에게 계속 'I Said Nop!' 이라고 혼내서 그들의 타협은 실패로 돌아갔다.
조금만 주지... (냥무룩)
다음날 아침 조식
닭과 누들을 볶은 것.
이것도 꽤 맛있었는데, 먹는 중간에 팔다리가 짤린 파리 몸통이 나왔다.
그래도 손질은 다 했네....ㅋㅋㅋ
식당에서 팔뚝만한 쥐와 바퀴벌레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베트남에서 파리 정도면 뭐 귀여운 편이네
그치만 역시 파리를 발견한 이후 더이상 음식을 먹지는 못했고,
주인 아저씨와 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야옹씨 한마리가 누들 약탈에 성공했다.
냐냐냐 하고 말을 걸면서 친한척 다가와서는 자기 몸통의 4배가 넘는 길이의 누들을 약탈하다니!
우리는 고양이가 귀여워서 웃었고, 고양이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두명의 사람과 세마리의 고양이가 모두 나름대로 만족한 조식.
베트남 숙박 13일차.
이제 벌레와는 어느정도 친숙해지고, 약간은 튼튼해진 위장을 갖게된 내게는
친절한 사장님과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있는 아주 저렴한 숙소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또 호이안에 가게 된다면 이곳에서 숙박하되
음식은 밖에서 사먹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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