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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일상

담낭결석, 제거수술 일지


수술 전 증상 및 경위

언제부턴가 식사를 하고 나면 심한 더부룩함과 복부팽만감이 있고, 
어느정도 소화가 되면 명치 부근의 심한 통증으로 인해 식탐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지속되는 복통과 하루도 빠지지 않는 설사로 지쳐 수많은 병원과 응급실을 왔다갔다 했는데, 진단명은 병원에 갈 때마다 바뀌었다.

상세불명의 위 통증 및 위염
상세불명의 복부 통증 및 위 통증
초기 맹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1차, 2차 병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받은 진단명들을 보며, 

[아 내가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차서 슬슬 몸에 고장 신호가 오나보다.. ] 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회사에서 사원들 대상으로 종합 건강검진을 하면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했었는데 
검진센터에서 담낭에 1.54cm의 결석이 발견되었는데 꽤나 큰 결석이니 꼭 병원에 가보라며 신신당부를 하는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에서 담낭결석은 1cm가 넘으면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고, 방치하게 되면 암이 되거나,
담관을 막아서 큰 수술이 되기도 하고, 급성으로 발전하면서 응급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덜컥 겁이나서 병원을 예약했고,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는 담낭에 결석이 있는게 맞는데 명치통증은 위장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CT촬영과 위내시경을 권유했는데
검사결과 위는 아주 깨끗했고, 담낭염의 증상과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담낭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담낭염 치료약을 복용했을 때 효과가 있는것으로 보아 수술 후 90%이상의 확률로 증상이 사라질것이라며 
진단적 절제수술을 권유했고, 결석의 크기가 커서 제거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에 수술을 결정했다. 

입원 

입원기간 : 4월 21일 ~ 4월 29일 (총 9일) 
수술일자 : 4월 26일

수술 전에 세부적인 검사 및 경과관찰을 위해 조금 오랜기간동안 입원해있었다. 

내가 입원한 병실은 외과병동 4인실. 
나중에 알고보니, 소화기외과병동에 자리가 없어서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었고 간호사가 수술 전날 병실을 옮길건지를 물었는데 
수술 전날이라 심란하기도 하고, 보호자도 마침 집에가고 없는 상태인데다
어느 과 병실에 입원해 있어도 진료는 제대로 똑같이 받을 수 있다는 간호사의 말에 병실을 옮기지 않았는데,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수술 또는 입원을 예정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해당 과의 병동에 입원하기를, 혹시 자리가 없다면 나중에 자리가 나면 옮겨달라고 꼭 요청하기를 권하고 싶다.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환자분들이 2명은 무릎수술, 1명은 손가락 수술을 받을 예정이였는데 
소독이나 어떤 검사, 수액처치를 할때 정형외과에 정상 입원한 이 3명의 환자는 대부분 같은 시간에 처치를 받고
나는 항상 그들보다 늦게 약이나 수액을 맞았는데, 

아마도 시스템이 담당교수의 처방 > 담당병동으로 전달 > 해당 환자의 입원병실 담당자에게 전달되는 순서 같은데 
다른 병동에 입원해 있으나 약재나 처방이 오는데 다른 환자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았고, 
똑같은 처방과 처치를 받을 수는 있지만 입원일수가 길어질수록 번거로움이 생겼다. (특히 밤시간에) 

수술 및 통증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병실로 돌아오는데까지 1~2시간 정도. 
주변의 모두가 간단한 수술이라며 나를 안심시켰지만, 사실 내 마음은 전혀 간단하지가 않았다.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고, 마취를 하는 동안 자가호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계호흡을 하는데 
이때 폐가 쪼그라들어서, 심호흡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간혹 담낭과 간이 연결되어 있는 1%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 개복수술을 해야할 수 도 있고, 
수술 후 담즙이나 피가 안에 고이거나 계속해서 담즙이 분비되는 경우 재수술을 해야할 수 도 있고 
수술 후 마취약 때문에 잠이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이때 자게되면 열이 올라서 폐혈증이 생길 수 있다는 
수술 전 고지사항을 듣는데 이미 내 마음속에서 나는 중환자였다. 

수술이 끝나고, 정신이 들자마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괜찮아요. 진통제 지금 넣었으니까 금방 괜찮으실거예요.] 
[숨 쉬세요. 숨 안쉬시면 큰일나요.]
[환자분 숨 쉬셔야되요. 심호흡하세요.] 
[$@%$&^&@#!@#]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많은 간호사+의사가 회복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나를 깨우고 있었고, 
저들의 말을 다 집중해서 듣기에는 통증이 너무 심했다. 

내장이 꼬이고 뒤틀리면서 배속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고, 
숨쉬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목으로 헥헥거리는데
입안이 완전히 말라버려서 숨을 쉴 때 마다 목구멍이 쩍쩍 갈라지고 가슴이 답답했다. 

병실로 돌아와서, 간호사가 지금부터 걸어다닐 수 있다고 돌아다녀야 빨리 회복된다고 했는데 
숨을 제대로 못쉬고, 걸을때마다 배가 울려서 몇걸음 못 떼고 다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다. 

수술 후 경과 

60일치의 약을 처방받고 수술 후 3일만에 퇴원했다.

병원에서는 저지방식단을 3개월동안 유지하라고 했는데 밀가루, 유제품, 고기, 기름진 음식을 절대 주의하라고 했고 
주로 생선, 생 채소류(나물 등), 고구마나 감자, 과일등을 주로 먹었고 특히 바나나를 많이 먹었다. 

수술 후 한 1~2주간은 통증과 설사가 계속되었다. 

1개월간은 격한 운동을 하면 안된다고 해서 계속 누워만 있었는데,
회복이 더디고 몸이 부으면서 입술같은 연한 부위의 모든 살이 다 터버리고 온 피부의 껍질이 벗겨졌다. 

식사량이 많이 줄었고, 소화력이 떨어지는게 느껴졌고 
피로도가 빠르게 올라가서 오후 4시만 되면 졸려서 죽을 것 같았다.

현재

통증이 좀 사라지고 난 뒤부터는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걷는 시간을 서서히 늘리고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는데 

산책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몸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저녁마다 자전거를 타는데, 자전거를 탄 뒤로 처음으로 설사와 복통도 사라졌다.

식단은 계속해서 조절중이고, 강제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살도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 같다. 

병원약은 항생제와 소화제는 다 먹었고 지금은 담낭결석 재발 방지제랑 유산균만 먹고 있고
컨디션도 거의 수술 전의 80%정도까지 회복했다. 

총 비용

■ 초진 검사(CT, 위내시경비 포함) - 190,050원 

■ 응급실 - 101,640원

■ 입원 총 9일 - 3,260,640원

■ 퇴원 후 외래 - 58,940원 (서류, 약값 포함) 

■ 총 3,611,270원 중 보험환급(실손만) -2,775,663원

■ 실제 지불한 비용 : 835,607원

★ 실손은 2017년 4월 이후 가입한 표준화 이후 상품이고, 비급여 3대 특약을 분리하여 가입했으므로 본인의 보험이 비급여 3대특약이 분리되기 전에 가입된 상품이거나, 치료의 내용이 나와 다른 경우에는 금액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만 하기를 원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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