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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일상/식도락

상수동 라멘트럭

요즘은 서울 한복판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줄줄이 생기고 있습니다.

일식, 중식, 커리, 쌀국수 등등등 
다른 나라의 음식을 쉽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 일본음식 '라멘'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상수역에 위치한 일본식 돈코츠멘 전문점 '라멘트럭'
작고 소박한 가게에는, 좌석이 많지 않습니다. 



단촐한 메뉴판.

라멘의 종류는 오롯이 '돈코츠멘' 한가지 뿐이고, 원하는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것이 참 패기롭네요.

그치만 선택장애가 있는 저같은 사람에겐 참 좋은 메뉴판입니다.



주문한 돈코츠멘이 나왔습니다.

전 사실 일본을 가본적도 없고, 일본 라멘을 먹어본 적도 없어요.

국물에 고기기름이 엄청 많이 떠있어서.. 많이 느끼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오... 생각보다 담백해요.. 

짭짤하고 담백한 육수에 부드럽고 쫄깃한 면... 중독성있는 맛입니다.



매운 고추를 더 넣어서 먹었는데, 매콤하고 담백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라멘트럭의 돈코츠멘의 가장 큰 매력은, '계란'과 '차슈'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장조림의 계란처럼 짭짤하면서 안은 반숙으로 되어 있는 계란
부들부들해서 입에 넣자마자 스르륵.. 사라지는 부드러운 돼지고기 '차슈'

양도 많아서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면 엄청 든든해요.


사실 라멘은, 일본음식이 아니예요.

라멘은 중국의 요리인 '납면(拉麵ㆍ라미엔)'을 기원으로 한 면요리로
 면과 국물, 그 위에 돼지고기(챠슈), 파, 삶은 달걀 등의 여러 토핑을 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원래는 '지나소바(支那そば)', '주카소바(中華そば)' 또는 '남경(南京)소바'라고 불리다가, 
1958년 이후부터 '라멘'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고 해요. 

이 음식이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일본식으로 변화되고
라멘의 맛을 결정하는 주 재료에 따라 미소, 소유, 돈코츠, 시오라멘으로 부르고 있어요.


가게의 한쪽 벽면에는 느낌있는 여러가지 사진들이 부착되어 있어요.
누가 찍은 것일까, 사진을 찍는것도 보는것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호감이 가는 벽면입니다.

선반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피규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오밀조밀하면서 꼼꼼한 인테리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라멘트럭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픈형주방'인것 같아요.
바에 앉아서 주문하면, 라멘의 조리과정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식당의 위생이나, 먹는것으로 장난치는 식당이 많은 요즘에.. 내가 먹을 음식의 조리과정이나
주방의 위생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건 참 큰 메리트예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시간과 매장의 브레이크 타임이 우연히 겹쳐서 
한산한 가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원래는 저 밖에 보이는 의자는.. 다 손님들의 대기용 의자인데 
항상 저 의자가 꽉 차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밖에 잠깐 눈꽃이 날리네요.
서울에 첫눈이 내리던 날 따끈한 라멘을 먹고 나와서 근처를 잠시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추운 겨울 눈발 날리는 날, 뜨끈한 라멘 한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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