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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일상/식도락

동대문시장 먹거리장터 밤 시장구경

퇴근 길에 그냥 집에 가기는 싫고

집에 가서 밥을 먹자니 혼자 밥 먹기는 싫어서
지인을 졸라서 동대문 먹거리 장터에 구경을 나왔어요. 



종로5가역에서 동대문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오른쪽에 먹거리 장터가 있어요.

분식, 중식, 한식, 주전부리, 술안주까지 이것저것 먹거리가 다 모여있는 곳이죠.

저는 사실 종로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동대문 시장 먹거리 장터는 처음 가본거라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눈 돌아갈 뻔 했어요. 



밤시장은 참 매력이 있어요.

캄캄한 밤 시장 곳곳에 먹거리들이 즐비해 있고, 반짝 반짝 빛나는 조명을 보고 있으면
기분상 왠지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어묵, 떡볶이, 튀김 등.. 대표적인 포장마차 음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요즘에는 슈크림, 치즈, 흰앙금, 고구마등등 여러가지 종류의 붕어빵도 많이 판매하던데
동대문에는 그래도 원조 팥 붕어빵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겨울에 꼭 한번은 먹게되는 간식을 조금 이르게 만나게 되니 영 반갑네요.



바삭바삭 동글동글한 도너츠츄러스도 있네요.

어릴적에 학교앞 도너츠 가게에서 막 튀긴 도너츠에 설탕 솔솔 뿌려서 먹던게 생각나요.

도너츠랑 츄러스 보면서 입에 침이 한가득 고여서 지갑을 열 뻔 했어요. 



핫바가게에서 스마트폰 액정을 매입하고 수리를 한대요.

분명 핫바가게인데, 분명 맛있는 핫바가 보이는데 
음식가게에서 스마트폰 액정 수리와 매입이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면서도, 동대문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풍경입니다.



슈퍼마켓인줄 알았는데, 커피숍이예요.

미숫가루부터 생과일주스까지 생각보다 없는게 없어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앞에 있는 소박한 테이블(플라스틱의자)에서 앉아서 마실수도 있어요.



쫄깃한 가래떡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어요.

어릴때 할머니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신 가래떡에 조청을 찍어 먹은게 생각나서 

한참동안 앞에서 서성거렸어요.


시장 안쪽에는 한식집들이 즐비해 있어요.

입구쪽에는 생선구이,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닭한마리등의 한식집이나 칼국수집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식당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어떤 식당은 줄을 서지 않으면 먹기도 힘들 것 같더라구요.

식당의 줄을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나왔어요. 


나오는 길에 발길을 잡힌 전집

큼직한 김치전, 파전, 감자전에 빠져서 발길을 돌릴 수 없었어요. 

해물파전? 김치전? 부추전? 감자전? 배추전등..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감자전을 선택했어요. 



노릇노릇 구워진 감자전

양파가 절여진 간장이랑 양파에 곁들여서 먹었어요.

감자가 좀 덜익어서 아삭아삭하긴한데, 막 만든 감자전은 따끈따끈하네요.


슬슬 으슬으슬 추워지는 날씨에, 길거리에 앉아서 따뜻한 전을 먹고있으니 

비싼 레스토랑 안부럽네요. 

물론.. 사실 쪼오끔 느끼했어요. ㅎㅎ 



전을 먹는 사이에, 철판에 배추전을 만들고 계시네요. 

아.. 배추전은 경상도(?) 지방에서 먹는 음식이라는데

저는 여기서 처음봤어요.


실제로 주문한것보다 더 많은 양의 배추전을 서비스로 주셔서 먹어봤는데

달짝지근하고 바삭해서 맛있더라고요.



즐거운 시장구경을 끝내고

싸복싸복 걸어서 동대문까지 갔다가 집에 돌아왔어요. 


이번 주말에 가족들이랑 손잡고 동대문 시장 데이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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