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내에서 전 세계 여행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곳 '카오산로드'입니다.
수완나폼 공항에서 퍼블릭택시를 타고 300밧~600밧 내면 쉽게 올 수 있는 곳
(금액차이가 발생되는 이유는, 바가지 때문이 맞습니다)
현지 택시, 툭툭 기사들은 모두 알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카오산 로드의 대낮은 나름 한적합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이곳은 아 이태원같은 곳이구나. 라는 느낌이였습니다.
길거리 곳곳에는 여행자에게 필요할 법한 옷, 신발, 가방을 비롯한 각종 물건을 판매하는 좌판이 늘어져 있고,
손님을 태우고 어디로든 향할 준비가 되어 있는 툭툭이 항시 대기중 입니다.
여행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상인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게 되면서 생긴 거리인 카오산 로드
타투, 헤나, 레게, 마사지, 쇼핑, 현지 여행사, 저렴한 호스텔이 모두 모여있는 이곳은, 감히 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부를법 합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판매하는 좌판과,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
나라, 문화, 외모가 모두 다른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카오산 로드의 물건은 값이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는 상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태국은 아시안티크 편에서 쓴 것처럼 가격표가 붙어 있는 매장은 정찰제 입니다.
그러나, 카오산로드에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매장은 흔하지 않습니다.
즉, 모든 매장이 부르는게 값이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원가의 몇배이상을 지불했는지 알 수 없는 곳.
물론 단호하게 'No Discount'라고 하는 매장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매장이 값을 비싸게 부르는 것도 아니며, 모든 매장이 할인을 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만족하는 거래를 했느냐가 중요한 문제겠지요.
낮의 카오산은 주로 쇼핑, 이동, 식사.
관광객이 많은 일반적인 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딜 가나 쉽게 고양이를 찾아볼 수 있는 곳.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 하거나 슬금슬금 피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수줍지만 자기 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수줍고 내성적이지만 정 많은 태국 사람들의 면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고양이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오산로드의 진가는 밤이 되면 나타납니다.
각종 네온사인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낮에는 문을 닫고 있던 상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니가 낮에 본 좌판들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라는 느낌으로 엄청나게 많은 좌판이 도로에 깔립니다.
'낮에 푹 쉬었니? 자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볼까?'
이런 느낌으로 길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호프에서 흘러나오는 빠른 비트의 음악과
호객을 하는 상인들, 각종 길거리 음식들, 한손에는 술을, 한손에는 음식을 들고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바운스를 추는 외국 언니들
처음 만난 각지의 여행객들이 쉽게 친해지고, 쉽게 정보를 공유하는 곳
흥이 넘치는 카오산의 밤거리와, 사람냄새 물씬 나는 카오산의 낮거리의 모습이 홀딱 반해서
아, 이곳에는 꼭 다시 와야겠구나. 다음 휴가가 언제지? 라고 재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먹거리를 좀 살펴볼까요?
카오산로드의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인 '팟타이'
이곳 어디에서나 팟타이를 판매하는 좌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팟타이를 주문할 때, 면, 재료를 모두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얇은 누들 면에 각종 야채와 계란, 치킨이 들어간 치킨에그팟타이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새우가 들어간 쉬림프에그 팟타이
동행은 이게 가장 맛있다고 얘기하던데,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고추, 고춧가루와 간장을 살짝 부어서 섞어먹으면 한끼 뚝딱.
면보다 야채가 훨씬 많아서, 야채볶음인지 볶음국수인지 알 수 없지만
아삭아삭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60밧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카오산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해 주었던 고마운 메뉴입니다.
케밥을 판매하는 좌판
(어머, 언니 눈 감으셨네요)
사실 케밥을 태국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큰 고기를 쓱쓱 썰어주는 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인상적이라서 주문했다가 생각외로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악마의 과일이라는 두리안
100밧에 판매하고 있는 좌판이 있길래 한개 사서 나눠먹어 봤는데
뭐랄까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맛입니다.
많이 달고 쫀득한 맛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고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맛입니다.
참고로 태국에서는, 과일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습니다.
카오산로드나 좌판에서 판매하는 과일들이 대부분
'절임과일'이라서 알 수 없는 시큼텁텁한 맛이 나는데, 여기에 고춧가루(라면스프맛)를 뿌려서 먹습니다.
더운 나라라 새콤달콤하고 싱싱한 열대과일을 먹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던 저에겐 절임과일은 정말 청천벽력같은 존재였습니다.
과일 본연의 맛을 전혀 알 수 없는 시큼텁텁한 망고, 메론을 경험한 뒤
생 과일은 단 한개도 사먹지 않았을 정도로, 이 곳의 과일은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취향이기 때문에 맛있다고 들고다니면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브런치로 카오산로드의 레스토랑에서 먹은 등심스테이크
고기 자체는 참 맛있는데... 문제는 저 소스.
스테이크 소스라고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시큼한 소스가 고기의 맛을 다 없애버려서
만약 소스가 뿌려져서 나왔다면... 먹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연어 스테이크
부드럽고 싱싱한 연어라 나름 괜찮은 맛이였습니다.
레모네이드를 같이 주문했었는데, 시럽이나 탄산이 전혀 없는 레몬수가 나와서 너무 셔서 먹을 수가 없었고
같이 주문한 토마토 주스는 단맛이 하나도 없는 밍밍한 맛이라 물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방콕에 온 이후로 가장 비싼 밥(총 760밧)을 먹었던 레스토랑.
길거리에서 사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이 다 100밧 미만이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정말 큰 돈을 내고 먹은 음식인지라 서비스나 음식의 맛을 더 기대했는데
모든 것을 감수하고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맛있는 식사가 아니였던 데다
계산을 부탁하고 1000밧을 냈는데, 잔돈을 제대로 가져다 주지 않는 점원의 불친절한 태도에
즐거웠던 카오산에서의 기분을 확 망쳐버렸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불쾌하고 화가 났지만 같은 곳에 방문하더라도 모두의 경험이 다르고, 후기가 조금씩 다른 이유는
어떤 경험에 중점을 두었느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돌아오고 나서야 해 보게 됩니다.
카오산로드의 마지막을 좋은 레스토랑에서 즐겁게 보내고 싶었던 마음은 비록 실패했지만
유쾌하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그 여행지 전체를 나쁘게 기억할 것인지
하나의 에피소드로 웃어넘길지는 나에게 달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행을 하면서 배운다는것이 이런 부분인가 라고 어렴풋이 짐작해 봅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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