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차의 여행

힘들어서 무작정 들어갔는데.... - Buddy cafe & info

힘들어서 무작정 들어갔는데....
Buddy cafe & info


카페에서 식사를....?

푸꾸옥 해안가의 아름다운 사원을 찾아 걷다보니 어느새 지쳐온다. 

뜨거운 베트남의 날씨에 신발 바닥이 녹을 것 같고, 
정수리는 이미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사원의 풍경을 담겠다고 무거운 DSLR을 손에들고 
말없이 걷던 세사람은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에 완전히 퍼져버렸고 배가고팠다. 

급한대로 길거리에서 고기 핫바 하나를 해치우고, 
밥먹을만한 식당을 찾는데 사원옆에는 또다른 사원. 

먹을만한 것을 파는 곳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셋중에 가장 체력이 약한 내가 가장 먼저 GG를 선언했고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가리키며 [저기 가자]를 외쳤고 

[여긴 카페잖아. 우린 밥집을 찾아야 한다고. 여기서 잠깐 쉬어봐야 또 밥집 찾으러 가야하잖아.] 

[여기 밥도 팔아. 이거봐바.]

한발짝도 더 갈 수 없다는 내 단호함에 결국 세사람은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들어가면서도 언니는 [브런치따위를 먹고싶은게 아닌데....]라고 중얼거렸다. 

사실 숙소에서 조식을 먹을때도 그녀는 항상 '밥' 아니면 '현지식 음식' 
나는 항상 '미국식 조식'을 선택했을 만큼 우린 취향이 달랐고 
형부는 배려가 가득한 사람이라 어디든 괜찮다고 했다. 

갈릭볶음밥2개, 햄버거1개 그리고 각자 음료를 주문하는데 

외국인 손님이라서 그랬던걸까..?
홀에 서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안쪽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 주문을 받는다. 

언니는 [파인애플주스가 맛있어? 망고주스가 맛있어?] 하고 물었는데 
주인이 파인애플이 더 싱싱하다며 파인애플주스를 권했다

그녀는 웃으며 [맛 없으면 두고보자]라고 얘기했고,
주인은 한국식 유머가 마음에 들었는지 크게 웃으며 주문을 받아갔다. 

카페에서 볶음밥이라는 조합이 뭔가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 했지만 
그당시의 나는 그런 것 까지 생각하기엔 완전히 익어버린 파김치였다. 

갈릭볶음밥의 비주얼은 꽤나 그럴듯하면서도 실망스러웠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정갈하게 잘 담아내온 것 같은데

뭔가 야채같은게 잘게 다져진 알록달록한 볶음밥을 생각했는데 야채는 없어보인다. 
그래도 위에 계란후라이가 올라가있으니 +5점
계란후라이가 반숙이라 +10점. 

큰 기대없이 밥을 먹는데

오!? 맛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고, 저 소스랑 살살 비벼먹어도 맛있었다. 

그리고 주인이 추천한 파인애플주스는 정말 맛있었다. 
나는 내 음료를 먹다가 언니꺼 파인애플 주스가 맛있어서 언니꺼를 뺏어먹었고
언니는 순순히 뺏겨주면서도 작게 투덜댔다.

카페에서 무슨 밥을 먹냐고 투덜대던 언니의 입꼬리도 살짝 올라가 있고 
햄버거를 먹는 형부도 만족스러워 하는 걸 보니 더 기부니가 좋다.

착한 인포메이션 카페

급한불(배고픔)을 끄고 나니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카페 안은 한산했다.

억지로 막 예쁘게 꾸미려고 조잡한 장식들을 벽이며 천장이며 걸어놓고 
인스타맛집이라고 포장해대는 한국의 카페들과는 달리 
(그런 카페를 찾아 가서 셀카를 찍고 인스타에 올리는걸 좋아하는건 비밀)

투박하긴한데 오히려 단정한 이곳의 인테리어도 제법 맘에 든다. 

카페 한켠에는 푸꾸옥의 지도며 여행가이드가 각국 언어별로 적혀있다.

푸꾸옥은 인포메이션 센터가 따로 없는데 
배낭여행객을 위한 주인의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고 
일단 이곳의 주인은 매우 친절했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분이라 

유일하게 푸꾸옥에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데다
세명이서 음료까지 든든하게 먹고 2만원이 안되니 진짜 착한 인포메이션 카페다. 


나오는 길에 푸꾸옥의 지도를 한장 챙기고, 

와이파이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이곳을 누군가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우리는 이후에도 몇번이나 택시를 타고 이곳에 다시 찾아와 밥을 포장해 갔다. 

맛집을 찾고 찾아서 가도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인데
아무렇게나 가자고 한,
그것도 식당도 아닌 카페에서 이렇게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다니 //ㅅ// 

푸꾸옥에서 잊지 못할 장소가 하나 더 늘었다. 





Buddy cafe & info (Amandas ice cream& cafe)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되었는데, 지금은 아만다 아이스크림 카페로 이름이 바뀐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