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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의 여행

호이안에서 만난 그리스식 BBQ

쌀국수는 지겨워

비오는 날의 올드타운의 분위기를 한껏 즐기다보니 
어느새 물에 빠진 생쥐가 따로 없고, 신발과 발은 이미 퉁퉁 불은데다 슬슬 배도 고파온다.

[더는 못가겠어. 뭐라도 먹고 쉬었다 움직이자.]

배가 고파지면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는 내가 먼저 식당을 검색하고 

일본교 바로 인근에 그리스 식당이 있다는 것을 보고 쌀국수가 지겨웠던 나는 언니를 꼬드겼다.

[언니 여기서 5분도 안가면 그리스식 식당이 있대.] 
[그래?]

[응 후기도 좋고 평점도높아.]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도전이다. 

우리는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손님이 가득한 레스토랑에 주저없이 들어갔고, 
직원은 친절했고, 테이블은 조금 좁았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 곳인지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고, 덕분에 수월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가게 내부는 매우 이국적이다.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ㅅ// 라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독특한 모양의 조명까지 

주인이 하나하나 공들여서 고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박한 크리스마스 장식부터 왠지 모를 주판까지 

조금 난해할수도 조금 복잡할수도 있는 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커다란 창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비오는 커다란 창가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창가에 앉은 손님은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녀도 아마 나처럼 비내리는 창밖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던걸까? 

화장실은 2층에 있고,

2층은 또 1층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사람도 많고 복작거리는 1층과는 다르게 2층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1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빠르게 자리를 떴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사이공맥주를 각각 주문했는데

왜 색깔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이거 왜 사이공 맥주가 2가지 종류지? 둘다 시켜서 나눠먹어볼까?] 

[좋아]

해외에 가면 그 나라 맥주를 종류별로 먹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두 종류를 다 먹어보고 싶었고 
언니는 순순히 내 의견에 따라주었다. 

실제로 먹었을때 맛이 약간 다른 것 같았지만 막입이라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고 
병 색이 왜 구분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유를 아시는분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문 당시 양이 많으니 한개만 주문해도 두명이서 충분할거라는 직원의 추천에 따라 
메뉴 1개만 주문했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였다.


다양한 부위의 고기와, 종류별로 소스, 야채가 나왔는데

고기는 고기다. 언제나 기본은 한다. 

고기와 소스가 종류가 다양해서 말 그대로 도전해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양도 많아서 맥주 한잔 하면서 배 채우기 좋은 식당이였다.

다 먹고 나온 후식

초코파이 비슷한것과 바나나가 올라가있었는데
부드럽고 달달해서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고,

단맛을 싫어하는 언니는 잘 먹는 나를 보며 은근슬쩍 자기 몫의 후식까지 양보했다.



MIX Restaurant Hoi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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